오래된 금 인레이 아래 숨은 충치, 2차 우식의 위험성

2026.03.13

40대 여성 환자가 씹을 때 찌릿한 통증으로 내원. 오래된 금 인레이를 제거하니 내부에 광범위한 2차 우식이 발견되었고, 신경까지 손상되어 신경치료 후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수복했다.

"왼쪽 위아래 어금니가 몇 달 전부터 불편합니다. 항상은 아닌데, 뭔가를 씹을 때마다 깜짝 놀랄 만큼 찌릿해요. 마치 금이 간 것 같은 느낌이에요."

40대 여성 환자분이 첫 내원 시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증상으로만 보면 치아 균열, 즉 크랙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씹는 힘이 세거나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치아에 미세한 금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 환자분도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했습니다.

정밀 검사를 통한 원인 파악

왼쪽 위아래 어금니 모두 예전에 다른 치과에서 장착한 금 인레이가 있었습니다. 구강 사진을 확대해 살펴보니 겉으로는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 다만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치근단 촬영을 시행했습니다.

치근단 사진은 일반 파노라마에 비해 특정 부위를 확대해서 볼 수 있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어금니 사이 충치까지 잡아낼 수 있습니다. 촬영해보니 아래쪽 어금니 금 인레이 하부에 어두운 음영이 나타났습니다. 충치가 숨어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위쪽 어금니는 큰 문제가 없었고, 증상의 원인은 아래 어금니에 있었습니다.

금 인레이를 제거하고 보니

의심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자 기존 금 인레이를 떼어냈습니다. 예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치아 내부가 꽤 넓은 범위에 걸쳐 썩어 있었습니다. 이전에 충치를 치료한 부위에 새로운 충치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이차우식(2nd caries)'이라 합니다. 수복물과 치아 사이의 미세한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 내부에서 조용히 퍼져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심각했던 점은 충치가 상당히 깊었다는 겁니다. 이미 신경까지 손상이 진행된 상태여서 충치만 제거하고 새 수복물을 올리는 것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했습니다. 신경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신경치료 후 크라운 수복까지

근관 입구를 개방하고 신경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신경관 내부를 꼼꼼하게 소독하고 잘 밀봉한 다음, 삭제된 치아 공간을 레진 코어로 보강했습니다.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는 내부가 비어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약합니다. 반드시 크라운으로 전체를 감싸주어야 합니다.

가끔 신경치료 후 통증이 없어지면 크라운 없이 치료를 중단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약해진 치아가 씹는 힘을 버티지 못해 파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번 파절이 일어나면 치아를 살릴 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최종 수복을 완료했습니다. 지르코니아는 강도가 높으면서 자연 치아와 색이 비슷해 어금니 수복에 잘 맞는 재료입니다.

2차 우식은 왜 발견하기 어려운가

이번 사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환자분이 몇 달간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충치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2차 우식은 기존 수복물 아래에 가려져 있어 본인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야 발견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며, 수복물을 실제로 제거해봐야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충치치료를 받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그 부위가 시리거나 찌릿하다면 2차 충치를 의심해야 합니다. 2차 우식이 발생하면 대체로 이전 치료보다 범위가 더 넓어집니다. 이번 사례처럼 신경치료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정기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원본: https://blog.naver.com/ethinkdent1/223544584695

개인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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