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첫 치과, 가면 무엇부터 하나요?
작성자평촌이생각치과 교정과 전문의 · 치의학 박사 배재희
첫 치과 방문은 치료가 아니라 지금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는 자리입니다. 첫 검진에서 무엇을 보고 보호자에게 무엇을 묻는지, 아이가 의자에 앉지 않을 때 쓰는 방법, 그날 하는 처치와 미루는 처치, 다음 방문 간격이 아이마다 달라지는 조건까지 정리했습니다.
아이 앞니에 흰 자국 같은 것이 보이는데 병원에 갈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가 봐야 울기만 하다 나올 것 같고, 아직 이가 몇 개 없어서 뭘 볼 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과천 진료실에서 첫 방문 예약 전화에 가장 많이 붙는 질문입니다.
첫 방문은 치료를 하러 오는 자리가 아닙니다. 지금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고, 이 아이에게는 무엇이 위험한지를 정하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그 기록이 있어야 반년 뒤에 무엇이 달라졌는지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첫 검진이 실제로 어떤 순서로 흘러가고, 그날 무엇을 하고 무엇을 미루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유치가 일찍 빠졌을 때 자리를 지키는 장치는 따로 쓴 글에서 다뤘습니다.

첫 방문 시기는 나이보다 이가 났는지로 봅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첫 치과 방문을 첫 이가 난 뒤, 늦어도 첫돌 이전에 하도록 안내합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도 첫 젖니가 보일 때, 또는 생후 12개월이 되기 전에 데려오도록 안내합니다. 두 안내 모두 나이 하나가 아니라 이가 났는지를 함께 놓고 말합니다.
이 시기를 권하는 이유는 그때 할 일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아직 문제가 없을 때 와야 비교할 기준이 생기고, 아프지 않은 상태로 진료실을 경험해 두면 다음에 치료가 필요할 때 진행이 수월합니다.
이미 그 시기를 지났다면 지금이 첫 방문이 됩니다. 늦었다고 미루면 그사이에 생긴 변화까지 한 번에 확인해야 해서 아이가 감당할 것이 늘어납니다.
첫 방문을 어디로 갈지 고를 때는 아이가 기다리는 동안 편한지도 봅니다. 처음 온 날의 기억이 다음 방문의 협조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그날 한 처치보다 그날 분위기가 더 오래 남습니다.
아이 첫 검진에서 실제로 보는 것
첫날 진료 의자에 있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무엇을 보는지 알아 두시면 준비할 것도 정해집니다.
① 이가 몇 개, 어디까지 났는지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첫 방문에서 턱과 치아가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 살피고, 입안의 상처나 충치를 비롯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다고 안내합니다. 난 이의 개수와 자리를 적어 두는 것이 다음 비교의 출발점이 됩니다.
② 지금 닦이지 않는 면이 어디인지
보호자가 닦아 주는 모습을 보거나 남아 있는 세균막 자리를 확인합니다. 어느 면이 늘 빠지는지는 아이마다 달라서, 말로 듣는 것보다 그날 입안을 보는 쪽이 정확합니다.
③ 보호자에게 묻는 것
수유를 언제까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잠들기 전에 무엇이 입에 들어가는지, 물병이나 컵을 물고 다니는지를 묻습니다. 아이 입안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조건이라 이 대답이 그날 판단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흰 자국이 있다면 그 자리가 어디인지도 함께 적습니다. 잇몸 경계를 따라 띠처럼 보이는지, 한 치아에만 점처럼 보이는지에 따라 다음에 볼 것이 달라집니다.

아이가 의자에 앉지 않으려 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어린아이가 혼자 진료 의자에 눕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아이가 혼자 앉기 어렵거나 앉지 않으려 할 때 보호자가 진료 의자에 앉고 그 무릎 위에 아이를 두는 방식을 안내합니다.
이 자세에서는 아이가 보호자를 보고 있어 시야가 덜 불안하고, 진료하는 쪽은 위에서 입안을 볼 수 있습니다. 우는 상태여도 입이 벌어져 있어 확인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입을 벌리지 않으려 하면 억지로 벌리게 하지 않습니다. 그날은 도구를 보여 주고 물을 뿌려 보는 정도로 끝내고 다음에 이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을 짧게 끊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번에 전부 보려 하지 않고 그날 확인할 것만 보고 끝내면, 아이 기억에 남는 것이 「무섭게 오래 있었던 곳」이 되지 않습니다.
그날 하는 것과 미루는 것이 나뉘어 있습니다
첫 방문에서 모든 처치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날 상태와 아이의 협조 정도를 보고 순서를 나눕니다.
| 항목 | 첫날에 하는 경우 | 다음으로 미루는 경우 |
|---|---|---|
| 입안 확인과 기록 | 거의 항상 한다 | 아이가 입을 전혀 안 벌릴 때 |
| 치아 닦아 주기 | 협조가 되면 짧게 한다 | 울음이 길어질 때 |
| 불소 도포 | 상태를 보고 함께 하기도 한다 | 연령과 위험도를 다시 볼 때 |
| 방사선 촬영 | 필요한 이유가 있을 때 | 눈으로 확인되는 범위일 때 |
| 충치 치료 | 통증이나 감염이 있을 때 | 익숙해진 다음으로 나눌 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불소 도포를 3~6개월마다 반복하기를 권하며, 6세 이하 어린이가 불소를 계속 삼키면 치아에 반점이 생기는 치아불소증이 나타날 수 있어 적정량을 보호자 지도 아래 쓰도록 안내합니다. 첫날 바로 하지 않고 나누는 경우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에 언제 오라고 하는지가 아이마다 다른 이유
같은 날 같은 말을 듣고 나가도 다음 예약 간격이 다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질병이 없는 상태라면 1년마다, 최근 질병을 치료받았다면 6개월마다 검사받기를 권합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여기에 조건이 더 붙습니다. 새로 나는 이가 있는 시기인지, 밤중 수유가 이어지고 있는지, 보호자가 마무리로 닦아 줄 수 있는 상황인지에 따라 간격이 달라집니다.
간격을 짧게 잡는 것이 상태가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바뀌는 것이 많은 시기라 자주 확인한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 확인하는 조건 | 간격을 짧게 잡는 쪽 | 간격을 유지하는 쪽 |
|---|---|---|
| 지금 나고 있는 이 | 어금니가 막 올라오는 중이다 | 한동안 새로 난 이가 없다 |
| 밤중 수유 | 아직 이어지고 있다 | 끊은 지 오래됐다 |
| 마무리 닦기 | 보호자가 도와줄 상황이 어렵다 | 하루 한 번 다시 닦아 준다 |
| 흰 자국 | 잇몸 경계에 보인다 | 표면 색이 고르다 |
| 이전 치료 | 최근에 충치를 때운 적이 있다 | 치료 이력이 없다 |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3세 미만에는 1,000ppm 이상, 3~6세에는 1,000~1,500ppm, 7세 이상에는 1,350~1,500ppm의 불소치약을 쓰도록 안내합니다. 다음 방문까지 쓸 치약을 정하는 것도 첫날 상담에 들어갑니다.

첫 방문 전에 준비해 가면 좋은 것
아래를 적어 오시면 그날 짧은 시간을 훨씬 밀도 있게 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우는 동안에도 이 대화는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첫 이가 언제 났고 지금 몇 개가 어디에 나 있는지
- 수유를 하루 몇 번 하고 있으며 밤중 수유가 있는지
-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입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 지금 쓰는 칫솔과 치약, 그리고 하루에 몇 번 닦는지
- 아이가 컵이나 물병을 물고 오래 있는 습관이 있는지
- 가족 중에 충치 치료를 자주 받은 사람이 있는지
- 넘어져 입을 부딪친 적이 있는지와 그 시점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유치가 씹는 기능의 출발점이며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잡아 준다는 점에서 「자연이 준 교정 장치」라고 설명합니다. 첫 방문에서 확인하는 것도 결국 그 자리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입니다.
넘어져 입을 부딪친 적이 있다면 그때 흔들렸는지, 색이 달라졌는지를 함께 말씀해 주시면 좋습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몇 달 뒤에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시점을 기록해 둡니다.
아이마다 이가 난 시기와 생활 조건이 달라 첫날 진행과 다음 간격은 같지 않게 정해집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진료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이가 울기만 하다가 끝났습니다. 다시 가야 하나요?
우는 상태에서도 입이 벌어져 있어 확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날 못 본 부분이 있다면 짧은 간격으로 한 번 더 오시는 쪽으로 정합니다. 여러 번 짧게 오는 것이 한 번에 오래 있는 것보다 다음 진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가 두세 개밖에 안 났는데 너무 이른 것 아닌가요?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첫 이가 난 뒤 늦어도 첫돌 이전에 첫 방문을 하도록 안내하고,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도 첫 젖니가 보일 때 또는 생후 12개월 이전을 안내합니다. 이가 적을 때 오는 것이 오히려 기준을 잡기에 좋습니다.
첫 방문에서 방사선 사진을 찍나요?
항상 찍지는 않습니다. 눈으로 확인되는 범위라면 그날은 넘어가고, 치아 사이처럼 보이지 않는 자리를 봐야 할 이유가 있을 때 촬영 여부를 정합니다. 필요한 이유와 범위는 그날 상태를 보고 설명드립니다.
아이에게 치과 이야기를 어떻게 해 주는 것이 좋을까요?
「안 아프다」나 「주사 안 맞는다」처럼 아픔을 먼저 꺼내면 그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를 세어 보러 간다는 정도로 말해 두고, 겁을 주는 표현을 집에서 쓰지 않는 쪽이 다음 방문까지 이어집니다.
첫 방문에 무엇을 챙겨 가면 되나요?
지금 쓰는 칫솔과 치약을 가져오시면 짜는 양과 농도를 그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유 횟수와 잠들기 전 습관을 적어 오시면 상담이 빨라지고,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이 있으면 함께 가져오셔도 됩니다.
참고 자료
개인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