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는데 이가 시린 이유, 미세 균열과 신경치료
2026.03.13
30대 남성 환자가 가만히 있을 때만 21번 앞니가 시리다며 내원했습니다. 미세 균열을 통해 세균이 치수까지 침투한 상태로, 신경치료 후 크라운으로 수복하여 시림을 해결했습니다.
"선생님, 양치할 때나 바람에는 불편함이 없는데 가만히 있을 때만 너무 아프네요. 도대체 왜 이런 거죠?"
보통 바람을 불거나 자극이 가해질 때 통증이 심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30대 남성 환자분은 가만히 있을 때 불편함이 심하다며 내원하셨습니다. 외부 자극 없이 스스로 통증이 생기는 것을 자발통이라 합니다. 자발통은 단순 시림과 다르게 치수 자체에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 확인
구강 내를 살펴봤을 때, 21번 앞니에 crack line이 확인되었습니다. 균열이 생기면 미세하게 벌어진 틈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여 내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렇게 미세하게 간 금은 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고, 초기에는 느껴지는 증상도 거의 없습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이미 치수 부근으로 염증이 퍼져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을 때 시린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외부 자극이 없어도 내부에서 염증이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치수염이 비가역적인 단계로 진행되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은 뒤에도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치료 방향
균열을 통해 세균이 치수까지 도달한 상태였기에, 신경치료를 통해 감염된 내부를 청소한 뒤 크라운으로 수복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신경치료로 감염 조직을 제거하고 근관을 밀폐한 뒤, 치아가 더 이상 갈라지지 않도록 크라운으로 전체를 감싸줬습니다. 앞니는 어금니에 비해 뿌리가 하나여서 신경치료 자체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크라운 제작 시 심미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미세 균열의 특징
치아 균열은 초기에 증상이 모호합니다. 특정 음식을 씹을 때만 찌릿하거나, 이 환자분처럼 가만히 있을 때만 시린 느낌이 드는 식입니다. 엑스레이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까다롭습니다. 균열선이 가늘면 일반 치근단 엑스레이로는 거의 보이지 않고, 투조기나 확대경을 이용해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시림이나 간헐적 통증이 있다면 균열 여부를 점검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경치료 후에는 크라운으로 치아 전체를 보호해 균열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딱딱한 음식을 씹거나 이갈이 습관이 있다면 치아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는 관리도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신경치료 후, 이것만은 꼭 지키세요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는 크라운을 씌우기 전까지 깨지기 쉬운 상태입니다. 딱딱한 음식이나 얼음을 씹는 것은 피해주세요. 씹는 힘이 집중되면 치아가 세로로 갈라지는 치근 파절이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결국 발치로 이어집니다.
신경치료 후에는 며칠간 치아 주변이 욱신거리거나 눌릴 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치료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인 반응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내원해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크라운을 씌운 이후에도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X-ray를 찍어 뿌리 끝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겉에서 보기에 이상 없어도 뿌리 끝에서 염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정기 검진이 장기적인 치아 보존에 도움이 됩니다.
원본: https://blog.naver.com/ethinkdent1/223133377464
개인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