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치료

잇몸약, 먹으면 잇몸병이 낫나요?

작성자평촌이생각치과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김기영

잇몸약을 먹으면 증상은 줄 수 있지만 원인인 치석은 그대로 남습니다. 시판 잇몸약을 성분 계열별로 나눠 하는 일과 못 하는 일을 비교하고, 스케일링·잇몸치료와 놓는 순서, 약만 먹고 미루면 생기는 세 가지, 검사가 먼저인 신호와 치과에서 약을 처방하는 경우를 정리했습니다.

약국에서 잇몸약을 사서 며칠 드셨더니 양치할 때 피가 줄고 붓기도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면 「이대로 계속 먹으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검색창에 「잇몸약」을 쳐 보신 분이라면 거의 같은 자리에 서 계실 겁니다.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잇몸약을 먹으면 잇몸병이 낫나요?」 답을 짧게 하면 이렇습니다. 증상은 줄일 수 있지만, 원인은 그대로 남습니다. 잇몸병의 원인은 치아에 붙은 세균막과 치석인데, 먹는 약은 그것을 떼어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잇몸약을 깎아내리려는 글이 아닙니다. 시판 잇몸약이 실제로 하는 일과 하지 못하는 일, 성분 계열별로 무엇을 노리는지, 스케일링·잇몸치료와 어떤 순서로 놓아야 하는지, 약만 먹고 미루면 무엇이 생기는지를 정리합니다. 특정 제품 이름은 쓰지 않고 성분 계열까지만 씁니다.

알약과 잇몸 경계에 붙은 치석 단면, 약이 치석에 닿지 않는 도해
알약과 잇몸 경계에 붙은 치석 단면, 약이 치석에 닿지 않는 도해

잇몸약이 하는 일과 못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먹는 약은 삼킨 뒤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잇몸 조직에 닿습니다. 염증 반응을 누그러뜨리거나 조직의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은 며칠 안에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잇몸병의 원인이 조직 안이 아니라 치아 표면에 있다는 점입니다. 치아와 잇몸 경계에 붙은 세균막이 굳어 치석이 되고, 그 치석이 잇몸 속으로 파고들면서 염증이 이어집니다. 혈액을 타고 도는 약은 치아 표면에 단단히 붙은 치석에는 닿지 않습니다. 떼어 내는 일은 기구가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에서 잇몸질환에 쓰는 먹는 약을 「스케일링 등의 치주치료 후 치은염, 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치료」로 안내합니다. 바로 옆에 「경구용 의약품은 보조치료제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치과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문장이 붙어 있습니다. 허가 사항 자체가 「치료 뒤 보조」입니다.

정리하면 잇몸약이 하는 일은 치료 뒤 남은 염증 증상을 줄이는 보조이고, 못 하는 일은 원인인 치석을 없애는 것입니다. 이 구분이 이 글 전체를 관통합니다.

시판 잇몸약, 성분 계열별로 무엇을 노리나요?

약국에서 잇몸약이라고 부르는 것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성분 계열에 따라 노리는 자리가 다르고,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다릅니다. 제품 이름 대신 계열로 나누면 아래 표처럼 됩니다.

계열주된 성분 예노리는 것하지 못하는 것
식물 추출물 계열옥수수 불검화 추출물, 후박 추출물잇몸 조직의 염증 반응 완화, 치주치료 뒤 보조치석 제거, 잇몸뼈 회복
지혈·항염 복합 계열카르바조크롬, 리소짐, 비타민C·E출혈·붓기 같은 증상 완화치석 제거, 진행 자체를 멈추는 일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등 일반 소염진통제통증·붓기를 며칠 동안 줄임원인 제거. 오래 먹으면 위장·신장 부담
잇몸 가글클로르헥시딘, 세틸피리디늄치아 표면의 세균막 억제이미 굳은 치석 제거, 잇몸 속 깊은 곳
치과 처방 항생제아목시실린, 메트로니다졸 등급성 감염, 특정 형태의 치주염에서 세균 억제치석 제거. 치주치료 없이 단독으로 쓰는 일

위 네 줄은 약국에서 살 수 있고 맨 아래 줄은 처방이 필요합니다. 어느 줄에서도 「하지 못하는 것」 칸에서 치석 제거가 빠지지 않습니다. 계열이 달라도 결론은 같습니다.

가글은 먹는 약과 다르게 치아 표면에 직접 닿습니다. 그래서 세균막을 줄이는 힘은 실제로 있습니다. 코크란 연합이 2017년 51개 임상시험, 5,345명을 모아 분석한 결과, 클로르헥시딘 가글을 4~6주 함께 쓰면 세균막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잇몸 염증 지표는 가벼운 염증에서만 작게 줄었고, 4주 넘게 쓰면 치아 착색과 치석 증가, 맛 변화가 보고됐습니다. 세균막을 줄이는 것과 이미 생긴 치석을 없애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잇몸약과 스케일링·잇몸치료, 어떤 순서로 놓아야 하나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잇몸병 치료 방법으로 치석 제거, 치근활택술, 치주수술, 항생제 치료를 나란히 적습니다. 여기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치석과 세균막을 기구로 걷어 내는 것이 먼저이고, 약은 그 뒤에 붙습니다. 같은 자료는 세균막 형성을 억제하는 화학적 치태조절제가 「이미 형성된 치태와 잇몸 염증에 대한 효과는 크지 않다」고도 적습니다.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의 설명도 같은 순서입니다. 세균막 때문에 생긴 치은염은 매일 칫솔질과 치실로 되돌릴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치주염이 되면 치과에서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을 받아야 하고, 그 위에 구강 세정제 같은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영국 NHS도 초기에는 청소 방법 안내와 위생사의 청소를, 심한 경우에는 잇몸 아래 깊은 청소·항생제·수술을 순서대로 둡니다.

왜 순서가 중요한지는 잇몸 속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는 치주낭이라는 틈이 있습니다. 건강할 때는 얕지만 염증이 진행되면 깊어지고, 그 안에 치석이 쌓입니다. 칫솔도 가글도 이 깊이까지는 닿지 않습니다. 기구로 걷어 내야 염증이 가라앉을 조건이 만들어지고, 그 뒤에 약이 남은 염증을 누그러뜨립니다.

거꾸로 약을 먼저 쓰고 치료를 뒤로 미루면, 약이 하는 일은 「증상을 가리는 것」이 됩니다. 이 글에서 잇몸약을 「소용없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와 「보조」라고 말하는 이유가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스케일러 기구가 잇몸 경계의 치석을 떼어 내는 도해
스케일러 기구가 잇몸 경계의 치석을 떼어 내는 도해

잇몸약만 먹고 치과를 미루면 생기는 일, 세 가지

약을 드시는 분 대부분은 치과를 안 가려는 것이 아니라 「좀 나아진 것 같아서」 미룹니다. 그 사이에 잇몸 속에서는 세 가지가 진행됩니다.

① 거의 하나뿐인 신호가 사라집니다

잇몸병은 대개 통증이 없습니다. 진행을 알려 주는 신호는 양치할 때 나는 피와 가끔 생기는 붓기 정도입니다. 약이 그 신호를 눌러 버리면 병이 나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질병관리청은 잇몸병을 「소리 없이 진행되는 만성질환」이라고 부르며, 증상이 나타난 뒤 치과를 찾으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적습니다. 신호를 지우는 약이 오히려 그 시점을 늦춥니다.

② 잇몸 속 치석은 계속 쌓입니다

잇몸 위에 보이는 치석은 스케일링으로, 잇몸 아래 치석은 치근활택술 같은 처치로 걷어 냅니다. 약을 먹는 동안에도 잇몸 속 치석은 조금씩 늘고, 치주낭은 깊어집니다. 약이 염증을 누그러뜨려도 원인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③ 녹은 잇몸뼈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치은염 단계에서는 염증이 잇몸에만 있어 치료하면 돌아옵니다. 치주염이 되면 치아를 잡고 있는 잇몸뼈가 녹기 시작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이 단계까지 진행되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약을 먹으며 보낸 시간만큼 뼈가 줄어들고, 그 뼈는 약으로도 치료로도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잇몸약을 오래 드시다 오신 분의 상태가 나쁜 이유는 약이 해로워서가 아니라 그동안 원인이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잇몸약을 써도 되는 때와 검사가 먼저인 신호

약을 함께 써도 되는 경우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를 받은 뒤 남은 붓기와 출혈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면 약을 함께 쓸 수 있습니다. 허가 사항이 말하는 「치주치료 후 보조」가 바로 이 자리입니다. 치과 예약까지 며칠 남았는데 붓기가 불편한 경우에도 그 며칠을 넘기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약보다 검사가 먼저인 신호

아래 가운데 하나라도 있으면 약으로 기다리지 말고 검사를 먼저 받으세요. 이 신호들은 염증이 잇몸 속 깊이 들어갔거나 뼈에 닿았을 가능성을 말합니다.

  • 피가 3주 넘게 계속 납니다. 치실과 칫솔질을 제대로 해도 멎지 않으면 잇몸 속 치석이 남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합니다. 치주낭 안에 감염이 자리 잡았을 때 보이는 모습입니다.
  • 치아가 흔들리거나 사이가 벌어집니다. 잇몸뼈가 이미 줄어든 뒤에 나타납니다.
  • 잇몸이 내려가 치아가 길어 보입니다. 염증이 오래 있었던 자리에서 생깁니다.
  • 당뇨가 있거나 담배를 피웁니다. 진행이 빠른 조건이라 약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더 손해입니다.

검사에서 보는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치주질환 진단에 치태와 치석의 침착 정도, 잇몸의 염증 상태, 치주낭의 깊이, 치아 동요도를 검사하고 방사선 사진으로 뼈 상태를 파악한다고 설명합니다. 약을 먹고 있으면 이 가운데 겉으로 보이는 염증만 가라앉아 보이고, 치주낭 깊이와 뼈 높이는 그대로 찍힙니다.

치과에서 잇몸약을 처방하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치과에서도 약을 씁니다. 다만 목적과 기간이 다릅니다. 잇몸 치료 뒤 통증과 붓기를 줄이는 소염진통제는 보통 며칠 분량입니다. 수술 뒤에는 칫솔이 닿지 못하는 기간 동안 세균막을 억제하려고 클로르헥시딘 가글을 1~2주 쓰게 합니다. 코크란 분석이 보고한 착색은 4주 이상 썼을 때 이야기라, 짧게 쓰는 것과는 구분됩니다.

항생제는 더 좁게 씁니다. 질병관리청은 잇몸병이 감염이므로 항생제를 쓸 수 있지만, 중증 만성 치주염이나 전신질환과 연관된 치주염처럼 특이한 형태의 진행을 조절할 때 추가로 쓰며, 의사와 상담 후 처방받아야 한다고 적습니다. 잇몸에 고름 주머니가 생긴 급성 상황이나 당뇨가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치주낭 안에 직접 넣는 국소 항생제도 있습니다.

공통점은 기계적인 치료와 함께, 정해진 기간만 쓴다는 것입니다. 남은 항생제를 다음에 잇몸이 부었을 때 다시 먹는 것은 이 원칙에서 가장 멀리 있는 행동입니다. 내성이 생길 수 있고, 그 사이 원인은 그대로 남습니다.

이미 드시는 약이 있으면 알려 주셔야 합니다. 항응고제(피를 묽게 하는 약)를 드시면 스케일링 범위와 시점을 조정하고, 소염진통제를 이미 드시고 있으면 같은 계열을 겹쳐 처방하지 않습니다. 잇몸약도 약이라서 복용 목록에 들어갑니다.

잇몸약을 드시고 있다면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지금 잇몸약을 드시고 있거나 사려고 하신다면, 아래 항목을 스스로 확인해 보세요. 하나라도 「아니오」가 나오면 약보다 검사가 먼저입니다.

  • 최근 1년 안에 스케일링을 받았나요? 받지 않았다면 약은 원인 위에 덮어 놓은 셈입니다.
  • 언제까지 먹을지 기간을 정했나요? 「나아질 때까지」는 기간이 아닙니다. 치료 뒤 2~4주처럼 끝을 정하세요.
  • 피가 나는 자리가 한 곳인가요, 여러 곳인가요? 여러 곳이면 잇몸 전체의 문제라 약으로 다룰 범위를 넘습니다.
  • 양치 뒤 피가 멎는 데 몇 분이 걸리나요? 금방 멎지 않고 침에 계속 섞이면 잇몸 속 염증이 깊은 쪽입니다.
  •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매일 쓰고 있나요? 치아 사이 세균막은 약이 아니라 이 도구가 없앱니다. 피가 나도 계속 쓰면 대개 일주일 안에 줄어듭니다.
  • 당뇨·흡연·항응고제 복용 가운데 해당하는 것이 있나요? 있으면 검사 때 꼭 말씀하세요. 치료 범위와 약 선택이 달라집니다.

질병관리청은 치료 뒤 3~6개월 간격의 유지관리를 권합니다. 약이 들어갈 자리는 이 주기 안에서 치료 직후의 짧은 기간입니다. 그 자리에 두면 잇몸약은 제 몫을 하고, 그 밖에 두면 시간을 잃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잇몸약과 치과에서 처방하는 약은 무엇이 다른가요?

약국 잇몸약은 치주치료 뒤 남은 염증 증상을 줄이는 보조 목적으로 허가된 약입니다. 치과 처방약은 급성 감염이나 수술 뒤처럼 상황이 정해져 있고, 기계적인 치료와 함께 며칠에서 1~2주 정도 정해진 기간만 씁니다. 목적과 기간이 다를 뿐, 둘 다 치석을 없애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

Q

스케일링을 받은 뒤에 잇몸약을 먹으면 회복에 도움이 되나요?

허가 사항이 말하는 「치주치료 후 보조」가 바로 이 자리라, 치료 뒤 남은 붓기와 출혈을 줄이는 목적으로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치료 뒤 2~4주처럼 끝을 정해 두고 드시면 됩니다. 그 뒤에도 피가 계속 나면 약을 늘릴 일이 아니라 남은 치석이 있는지 재평가를 받으실 때입니다.

Q

잇몸약을 먹고 있다는 것을 치과에 말해야 하나요?

말씀하셔야 합니다. 잇몸약을 드시면 겉으로 보이는 염증이 실제보다 가라앉아 보여 검사 결과를 읽을 때 참고가 됩니다. 소염진통제 계열이 들어 있으면 치과에서 같은 계열을 겹쳐 처방하지 않도록 조정합니다. 항응고제나 당뇨약을 함께 드시면 더욱 알려 주셔야 합니다.

Q

잇몸 가글을 잇몸약 대신 계속 써도 되나요?

가글은 치아 표면의 세균막을 줄이는 힘이 있어 짧은 기간 보조로는 쓸 수 있습니다. 코크란 분석에서는 클로르헥시딘 가글을 4주 넘게 쓰면 치아 착색과 치석 증가, 맛 변화가 보고됐습니다. 이미 굳은 치석과 잇몸 속 깊은 곳에는 닿지 않으므로 스케일링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Q

잇몸약을 먹어도 피가 계속 나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피가 나는 자리가 한 곳인지 여러 곳인지, 양치 뒤 몇 분 안에 멎는지, 치실을 매일 쓰고 있는지를 먼저 보세요. 여러 곳에서 나거나 침에 계속 섞이면 잇몸 속 치석이 남아 있는 쪽입니다. 이때는 약을 바꾸는 것보다 치주낭 깊이와 뼈 상태를 검사받는 것이 순서입니다.

참고 자료

  1. 1.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 — 치과구강용 의약품 사용 시 주의사항 (2019) 원문 보기
  2. 2.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잇몸병(치주질환) (2026년 확인) 원문 보기
  3. 3.대한치주과학회 — 치주병이란 — 치주병의 진단 및 치료법 (2026년 확인) 원문 보기
  4. 4.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 — Periodontal (Gum) Disease (2026년 확인) 원문 보기
  5. 5.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 Gum disease (2026) 원문 보기
  6. 6.코크란 연합(Cochrane) — Chlorhexidine mouthrinse as an adjunctive treatment for gingival health (2017)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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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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