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치료

어금니 흔들림, 살릴지 뽑을지 어떻게 정하나요?

작성자평촌이생각치과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김기영

어금니가 흔들릴 때 흔들리는 정도만으로 발치를 정하지 않습니다. 어금니가 특히 잘 흔들리는 이유, 치주염 외의 원인 구분, 동요도 세 단계, 살릴지 뽑을지 나누는 다섯 항목, 살리기로 한 뒤 치료 순서와 재평가 시기를 정리했습니다.

씹을 때 한쪽 어금니가 미세하게 밀리는 느낌이 납니다. 혀로 밀어 보면 실제로 조금 움직입니다. 아프지는 않은데 며칠 사이 더 심해진 것 같아 검색창에 「어금니 흔들림」을 쳐 보셨을 겁니다.

이때 먼저 듣는 질문이 「이 치아, 살릴 수 있나요?」입니다. 평촌 진료실에서도 매주 듣는 말입니다. 답은 흔들리는 정도 하나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왜 흔들리는지, 뿌리를 잡고 있는 뼈가 얼마나 남았는지, 원인을 없앨 수 있는지 세 가지를 같이 봅니다.

이 글은 어금니에 한정해서 씁니다. 앞니의 흔들림은 부딪힌 외상이 많아 판단 순서가 다르고, 잇몸이 내려앉는 문제 전반은 다른 글에서 다뤘습니다. 여기서는 살리는 경우와 뽑는 경우를 어떤 항목으로 나누는지, 그리고 살리기로 한 뒤 흔들림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정리합니다.

잇몸이 내려가 흔들리는 어금니와 옆의 안정된 치아 도해
잇몸이 내려가 흔들리는 어금니와 옆의 안정된 치아 도해

어금니 흔들림, 왜 어금니가 특히 잘 흔들리나요?

어금니는 뿌리가 두세 개로 나뉘어 있고 그 사이에 뼈가 끼어 있습니다. 잇몸병이 진행돼 이 뿌리 사이 뼈가 녹으면 뿌리가 갈라지는 자리가 드러납니다. 이 자리를 치근 이개부 병변이라고 부르는데, 칫솔이 닿지 않아 한 번 생기면 스스로 멈추기 어렵습니다.

씹는 힘도 어금니에 몰립니다. 뼈가 줄어든 상태에서 같은 힘을 계속 받으면 남은 뼈에 더 큰 부담이 갑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이 손상되면 잇몸이 내려가고 씹을 때 힘이 주어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합니다. 이 느낌이 어금니에서 먼저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위치도 불리합니다. 맨 안쪽에 있어 양치가 대충 지나가기 쉽고, 사랑니가 기울어 붙어 있으면 그 사이에 음식이 계속 낍니다. 염증이 오래 머무를 조건이 다 갖춰진 자리입니다.

어금니가 흔들리는 원인은 치주염만인가요?

대부분은 치주염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원인이 다르면 살릴 가능성도 다르게 봅니다. 아래 표는 진료실에서 먼저 구분하는 다섯 가지입니다.

원인어떻게 나타나나판단에서 보는 방향
만성 치주염여러 해에 걸쳐 조금씩. 잇몸 출혈·구취·치아 사이 벌어짐이 함께 있음남은 뼈 높이와 뿌리 갈림부 상태로 정함
외상성 교합이갈이·이 악물기, 높게 얹힌 보철. 특정 치아만 흔들리고 시림 동반힘의 원인을 없애면 흔들림이 줄어드는지 봄
치근 파절씹을 때 한 지점에서 찌릿. 한쪽 잇몸만 깊이 파임세로로 갈라진 뿌리는 붙일 수 없어 발치 쪽
뿌리 끝 염증신경이 죽은 치아. 붓기가 생기면 며칠 사이 급하게 흔들림신경치료로 염증이 가라앉으면 흔들림도 줄어듦
잇몸치료 직후치석이 여러 치아를 묶어 지지하다가 제거되며 드러남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원래 상태. 재평가 뒤 판단

이갈이나 높은 보철 때문에 생긴 흔들림은 외상성 교합이라고 부릅니다. 이 경우는 뼈가 멀쩡한데도 흔들립니다. 힘을 빼 주면 회복될 여지가 있어 치주염과는 결론이 다릅니다.

반대로 뿌리가 세로로 갈라진 치아는 뼈가 아무리 남아 있어도 살리기 어렵습니다. 갈라진 틈으로 세균이 계속 들어가 옆 뼈를 녹이기 때문입니다. 흔들림이 갑자기 시작됐고 한 곳만 깊이 파여 있으면 이쪽을 먼저 의심합니다.

흔들림의 정도는 어떻게 재나요?

치과에서는 치아 동요도를 기구 두 개로 치아를 양쪽에서 눌러 봐서 잽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한쪽에 손가락, 다른 쪽에 금속 기구를 대고 흔들리는 정도를 측정한다고 설명합니다. 보통 세 단계로 나눕니다.

1도 — 옆으로 1mm 안쪽으로 움직입니다. 혀로 밀어도 잘 못 느끼는 수준입니다. 2도 — 옆으로 1mm 넘게 움직입니다.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는 단계가 대개 여기입니다. 3도 — 옆뿐 아니라 위아래로도 눌립니다. 씹으면 치아가 내려앉는 느낌이 납니다.

이 단계가 곧 결론은 아닙니다. 2024년 Journal of Periodontal Research에 실린 체계적 문헌고찰은 치주염 환자 1,883명의 치아를 10~25년 추적한 11개 연구를 모았습니다. 흔들리지 않던 치아는 5.9%, 1mm 이하로 흔들리던 치아는 11.8%, 1mm 넘게 또는 위아래로 흔들리던 치아는 40.3%가 결국 빠졌습니다.

숫자를 뒤집어 읽으면 1mm 넘게 흔들리던 치아도 열에 여섯은 10년 넘게 남아 있었다는 결과입니다. 그 논문의 결론도 흔들림 자체를 발치 이유로 삼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흔들림은 위험이 커졌다는 신호이고, 뽑을지는 다른 항목과 함께 정합니다.

치아를 묶어 고정하는 방법과 발치 후 임플란트, 두 갈래 도해
치아를 묶어 고정하는 방법과 발치 후 임플란트, 두 갈래 도해

살릴 수 있는 어금니와 뽑아야 하는 어금니, 다섯 항목으로 나눕니다

진료실에서 실제로 표에 적는 항목입니다. 한 항목이 나쁘다고 바로 발치가 되지는 않고, 나쁜 항목이 겹칠수록 뽑는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① 뿌리를 잡고 있는 뼈가 얼마나 남았나

방사선 사진에서 뿌리 길이 대비 뼈 높이를 봅니다. 뼈가 뿌리의 절반 넘게 남아 있으면 잇몸치료로 안정시킬 여지가 큽니다. 뿌리 끝 3분의 1만 뼈에 박혀 있으면 치료로 염증을 없애도 지지력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는 잇몸병이 뼈까지 퍼지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빼야 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그 경계가 이 뼈 높이입니다.

② 뿌리 갈림부에 기구가 어디까지 들어가나

어금니 뿌리 사이를 가는 기구로 더듬어 봅니다. 살짝 들어가는 정도면 관리가 됩니다. 반대쪽까지 뚫려 통과하면 그 자리는 칫솔도 기구도 닿지 않아 염증이 계속 됩니다. 2024년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의 메타분석은 어금니 29,908개를 평균 14.7년 추적해 갈림부 침범을 어금니 상실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③ 위아래로 눌리나

옆으로만 흔들리는 것과 위아래로 눌리는 것은 다릅니다. 위아래로 움직이면 뿌리 끝까지 지지가 거의 없다는 신호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고정을 해도 옆 치아까지 흔들리게 만들 위험이 있어 발치를 먼저 검토합니다.

④ 원인을 없앨 수 있나

치석과 염증은 치료로 없앨 수 있습니다. 이갈이는 장치로 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세로로 갈라진 뿌리, 재신경치료로도 가라앉지 않는 뿌리 끝 염증은 원인을 제거할 방법이 없습니다. 원인이 남는 치아는 살려 두어도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⑤ 몸 상태와 관리 습관

같은 뼈 높이라도 흡연자,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당뇨, 이갈이가 있는 분은 유지가 어렵습니다. 앞서 말한 메타분석도 흡연·당뇨·이갈이·정기 관리 미이행을 어금니 상실의 위험 요인으로 들었습니다. 정기 관리를 올 수 있는지도 판단에 들어갑니다.

살리기로 한 어금니, 어떤 치료로 이어지나요?

순서는 염증을 먼저 잡고, 힘을 줄이고, 그다음 흔들림을 다루는 쪽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치주염 치료로 치석 제거와 치근활택술, 필요하면 치주수술을 들고, 재생 치료는 아주 제한된 경우에만 가능하며 대부분은 진행을 멈추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치료무엇을 하나이런 어금니에
치석 제거·치근활택술잇몸 주머니 안 치석을 걷어 내고 뿌리 면을 매끈하게모든 경우의 시작. 염증성 흔들림은 여기서 줄어듦
교합 조정먼저 닿는 지점을 미세하게 다듬어 힘을 분산특정 치아만 흔들리고 높게 닿는 자리가 있을 때
이갈이 장치밤 사이 걸리는 힘을 장치가 받음아침에 턱이 뻐근하고 치아가 닳아 있을 때
치아 고정옆 치아와 묶어 힘을 나눔염증은 잡혔는데 씹기 불편한 2도 흔들림
잇몸 수술·재생술깊은 주머니를 열어 치석 제거, 조건이 되면 뼈 이식기구가 닿지 않는 깊은 주머니, 세로로 파인 뼈 결손

고정은 흔들림을 없애는 치료가 아니라 나누는 치료입니다. 염증이 남은 상태에서 묶으면 묶인 치아 전체가 함께 나빠집니다. 그래서 고정은 잇몸치료가 끝나고 재평가를 거친 뒤에 합니다.

뽑기로 한 어금니, 그다음은 언제 정하나요?

발치를 정한 뒤에도 서두를 일과 기다릴 일이 나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치료 시기를 놓친 치아를 뽑는 이유로 남아 있는 치조골을 보존하고 주변 치아로 염증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합니다. 흔들리는 어금니를 오래 두면 그 자리 뼈가 계속 녹아 나중에 발치 뒤 빈자리를 채우는 방법이 줄어듭니다.

빈자리는 임플란트, 브릿지, 또는 비워 두는 선택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뼈가 남아 있을 때 정하는 것이 선택지를 넓힙니다. 발치 당일에 함께 하는 방법도, 8주쯤 아물기를 기다리는 방법도 있는데 염증 정도와 남은 뼈 두께로 정합니다. 이 부분은 임플란트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치료 뒤 어금니 흔들림, 언제 줄어드나요?

잇몸치료를 마치고 4~6주 뒤에 다시 잽니다. 염증으로 부풀어 있던 조직이 가라앉으면서 생긴 흔들림은 이 시기에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반대로 뼈가 없어서 생긴 흔들림은 염증이 사라져도 그대로 남습니다. 이 차이가 재평가에서 살리는 쪽과 뽑는 쪽을 다시 나누는 자리입니다.

이후에는 치주 유지치료로 넘어갑니다. 질병관리청은 3~6개월 간격의 주기적 유지 관리를 치주치료의 필수 조건으로 듭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도 치주염은 대개 천천히 진행하지만 빠르게 나빠지는 시기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 시기를 잡아내는 것이 유지치료의 목적입니다.

평촌에서 오시는 분들께 드리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재평가 때 흔들림이 그대로여도 잇몸 주머니가 얕아지고 출혈이 멈췄으면 유지 쪽으로 갑니다. 주머니가 그대로이거나 더 깊어졌으면 그때 다시 다섯 항목을 놓고 판단합니다.

어금니 흔들림 진료에서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상담 자리에서 아래를 물어보시면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답이 「검사 뒤에」라면 그것도 정상적인 답입니다.

  • 원인이 무엇인가. 치주염인지, 이갈이나 보철 높이 때문인지, 뿌리가 갈라진 것인지 먼저 들으세요.
  • 뼈가 뿌리의 어느 높이까지 남았나. 방사선 사진을 함께 보면서 설명을 들으시면 됩니다.
  • 뿌리 갈림부가 뚫려 있나. 어금니에서는 이 항목이 뼈 높이만큼 중요합니다.
  • 위아래로도 움직이나. 옆으로만 흔들리는 것과는 다른 단계입니다.
  • 재평가는 언제인가. 잇몸치료 뒤 몇 주 뒤에 다시 재는지 날짜를 받아 두세요.
  • 뽑는다면 빈자리 계획을 언제 정하나. 뼈가 남아 있을 때 정해야 선택이 넓습니다.

흔들리는 어금니는 그날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검사와 재평가를 거치면서 답이 좁혀집니다. 그 과정을 함께 보시면 결정이 남에게 맡겨진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어금니가 흔들리는데 아프지 않으면 그냥 두어도 되나요?

치주염으로 생긴 흔들림은 대개 통증이 없습니다. 통증이 없다는 것과 진행이 멈췄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흔들림을 느낀 시점에는 이미 뼈가 줄어든 상태라, 아프기를 기다리지 말고 검사를 받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Q

흔들리는 어금니를 살렸다가 결국 뽑으면 손해 아닌가요?

잇몸치료는 그 치아만이 아니라 옆 치아와 잇몸 전체의 염증을 함께 줄입니다. 살리려던 치아를 나중에 뽑게 되더라도 그 사이 옆 치아의 뼈를 지킨 셈이 됩니다. 다만 뿌리가 갈라졌거나 위아래로 움직이는 치아는 처음부터 발치 쪽으로 정하는 것이 뼈를 아끼는 길입니다.

Q

어금니 하나만 흔들리는데 다른 치아는 괜찮은 건가요?

한 치아만 흔들리면 이갈이나 높게 얹힌 보철처럼 힘의 문제일 수 있고, 그 치아 뿌리에만 생긴 파절이나 염증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여러 치아가 함께 흔들리면 치주염이 전체에 퍼진 신호입니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 전체 검사를 함께 합니다.

Q

흔들리는 어금니로 음식을 씹어도 되나요?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피하시고 반대쪽으로 씹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히 안 쓰면 근육이 굳고 반대쪽에 힘이 몰리므로 부드러운 음식은 양쪽으로 드셔도 됩니다. 씹을 때 통증이 생기거나 흔들림이 갑자기 커지면 예약을 앞당기시면 됩니다.

Q

흔들리는 어금니에 크라운을 씌우면 단단해지나요?

크라운은 치아 머리 부분을 덮는 것이라 뿌리를 잡는 뼈를 늘리지는 못합니다. 흔들림의 원인이 뼈 부족이면 씌워도 그대로 흔들립니다. 옆 치아와 이어 붙이는 방식은 고정 효과가 있지만, 그것도 염증을 먼저 잡은 뒤에 검토합니다.

참고 자료

  1. 1.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잇몸병(치주질환) (2026년 확인) 원문 보기
  2. 2.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발치 (2026년 확인) 원문 보기
  3. 3.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 — Periodontal (Gum) Disease (2026년 확인) 원문 보기
  4. 4.미국치과의사협회(ADA) MouthHealthy — Gum Disease - Periodontal Disease (2026년 확인) 원문 보기
  5. 5.Journal of Periodontal Research (PubMed) — Influence of mobility on the long-term risk of tooth extraction/loss in periodontitis patie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2024) 원문 보기
  6. 6.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PubMed) — The survival of periodontally treated molars in long-term maintenanc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2024)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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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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