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잘 안 벌어지는 개구장애, 원인과 치료 방법
입이 벌어지는 범위가 줄었을 때 근육·디스크·염증 중 어느 쪽인지 가늠하는 기준과, 지금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를 정리했습니다.
입이 예전만큼 벌어지지 않는 것은 턱관절 문제의 흔한 신호입니다. 다만 근육이 굳어서 생긴 것인지, 관절 안의 디스크가 걸려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염증이 번져서 생긴 것인지에 따라 치료도 급한 정도도 다릅니다. 어느 쪽인지 가늠하는 기준과 지금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를 정리했습니다.
입이 얼마나 안 벌어지면 개구장애인가요?
성인이 입을 가장 크게 벌렸을 때 위아래 앞니 사이는 대개 40~50mm입니다. 자로 잴 일은 없으니 집에서는 손가락으로 가늠하시면 됩니다. 검지·중지·약지 세 개를 세워서 앞니 사이에 넣었을 때 들어가면 대략 40mm입니다.
손가락 두 개까지만 들어간다면 벌어지는 범위가 줄어 있는 상태로 봅니다. 이것을 개구장애라고 부릅니다.
다만 숫자 하나로 가르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원래 벌어지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평소보다 줄었는지와 언제부터 줄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몇 년째 그 정도였다면 급한 문제가 아닐 수 있고, 지난주까지 멀쩡하다가 오늘 아침에 반으로 줄었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입이 안 벌어지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치료도 회복 기간도 달라집니다.
① 턱 근육이 굳은 경우
가장 흔합니다.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를 하면 턱을 다무는 저작근이 쉬지 못하고 짧아집니다. 근육이 짧아진 만큼 입이 덜 벌어집니다.
이 경우는 대개 양쪽이 함께, 서서히 줄어듭니다. 아침에 가장 뻣뻣하고 낮이 지나면서 조금 풀리는 것도 특징입니다. 귀 앞이나 관자놀이를 눌렀을 때 뻐근하게 아프고, 턱을 오래 쓰면 피로해집니다.
② 관절 안의 디스크가 걸린 경우
턱관절 안에는 디스크라는 얇은 연골판이 들어 있습니다. 입을 벌릴 때 이 디스크가 아래턱뼈와 함께 미끄러져 나와야 하는데, 앞으로 빠진 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면 뼈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거기서 멈춥니다.
이 경우는 어느 날 갑자기, 한쪽만 생깁니다. 그리고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그 전까지 턱에서 나던 딱 소리가 어느 순간부터 안 납니다. 소리가 멈춘 대신 입이 안 벌어지기 시작했다면 이쪽을 먼저 봅니다. 억지로 벌리면 아픈 쪽으로 턱이 틀어집니다.
③ 관절 자체나 그 밖의 문제
관절에 염증이 생긴 턱관절염, 관절면이 들러붙은 턱관절 강직, 턱을 다친 뒤의 골절, 아래 사랑니를 뽑고 난 뒤의 붓기, 그리고 치아 뿌리 끝이나 잇몸에서 시작된 염증이 턱 근육까지 번진 경우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마지막 경우는 턱관절 문제가 아니라 감염입니다. 치료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가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바로 치과에 가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아래에 해당하면 기다리지 마시고 진료를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 열이 나면서 붓고, 침을 삼키기 힘들다 — 감염이 퍼지고 있을 수 있어 가장 급합니다
- 턱을 부딪친 뒤부터 안 벌어진다
- 어느 날 갑자기 반으로 줄었고 그대로다
- 반대로 다물어지지 않는다 — 턱관절 탈구일 수 있고, 오래 둘수록 되돌리기 어려워집니다
- 2주가 넘도록 그대로이거나 점점 더 줄어든다
반대로 아침에만 뻣뻣하고 낮에 풀리는 정도가 며칠째 반복되는 수준이라면, 턱에 부담을 줄이면서 조금 지켜보셔도 됩니다. 어느 쪽인지 가늠이 어려우시면 AI 증상 점검에서 불편한 자리와 증상을 골라 보시면 대략의 갈래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진단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치과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먼저 얼마나 벌어지는지를 자로 잽니다. 숫자를 남겨 두어야 다음에 왔을 때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말로가 아니라 숫자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입을 벌릴 때 턱이 한쪽으로 틀어지는지를 보고, 귀 앞과 관자놀이, 턱 아래 근육을 눌러 아픈 자리를 찾습니다. 귀 앞에 손가락을 대고 여닫으면서 소리가 나는지, 걸리는 느낌이 어디서 생기는지도 확인합니다.
영상은 대개 파노라마 엑스레이부터 봅니다. 관절뼈 모양과 함께 사랑니나 뿌리 끝 염증 같은 치아 쪽 원인을 같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뼈를 자세히 봐야 하면 CT를, 디스크의 위치를 봐야 하면 MRI를 추가합니다. 처음부터 MRI를 찍지는 않습니다.
개구장애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① 덜 침습적인 것부터 차례로
턱관절 치료는 되돌릴 수 있는 방법부터 시작합니다. 소염제와 근이완제로 염증과 근육 긴장을 가라앉히고, 온찜질·초음파·스트레칭 같은 물리치료를 함께 합니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 깔려 있으면 교합안정장치를 끼워 밤사이 턱에 걸리는 힘을 나눕니다.
디스크가 걸려 갑자기 안 벌어지는 상태라면, 의료진이 손으로 아래턱을 당겨 디스크를 제자리로 넘기는 처치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근육 통증이 심해 가라앉지 않을 때는 아픈 자리에 주사를 쓰기도 합니다. 수술은 이런 방법으로 좋아지지 않고 일상이 어려울 때 검토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자세한 진행은 턱관절 치료, 검사부터 물리치료까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② 집에서 줄일 수 있는 것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턱을 쉬게 하는 일입니다.
- 질긴 고기·오징어·바게트처럼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을 당분간 피합니다
- 하품할 때 주먹을 턱 밑에 받쳐 크게 벌어지는 것을 막습니다
-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턱 괴는 자세, 엎드려 자는 자세를 줄입니다
- 낮에 이를 맞대고 있지 않은지 수시로 확인합니다.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치아는 서로 닿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 따뜻한 물수건을 귀 앞에 10분 정도 올려 둡니다
다만 억지로 크게 벌리는 연습은 스스로 하지 마십시오. 근육이 굳은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만 디스크가 걸린 경우에는 더 나빠질 수 있어, 어느 쪽인지 확인한 뒤에 범위를 정해 받으셔야 합니다.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
근육이 굳어 생긴 개구장애는 원인이 되는 습관이 줄면 범위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디스크가 걸린 상태가 길어지면, 관절이 그 범위에 적응해 버려 나중에 디스크를 되돌리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벌어지는 범위가 줄면 생활도 같이 줄어듭니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식사가 한쪽으로 치우치고, 어금니 안쪽까지 칫솔이 닿지 않아 그 자리에 충치와 잇몸병이 생깁니다. 아프지 않은 쪽으로만 씹다가 반대쪽 관절까지 부담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범위가 줄어든 상태가 이어진다면 한 번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개구장애 치료는 건강보험이 되나요?
턱관절장애로 진료를 받으시는 경우, 진찰과 엑스레이·투약·물리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밤에 끼는 교합안정장치도 턱관절장애 진단 아래에서는 적용됩니다.
반대로 적용되지 않는 항목도 있습니다. 턱 근육에 놓는 보톡스처럼 미용 목적과 겹치는 처치가 그렇습니다. 비급여 항목은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고 원내에 고지하게 되어 있으니, 진료 전에 확인하시면 됩니다.
원인이 턱관절이 아니라 치아 쪽 염증이었다면 그 치료의 기준을 따릅니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달라지므로 검사 결과를 보고 안내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손가락 두 개만 들어가는데 아프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치과에 가야 하나요?
통증이 없어도 벌어지는 범위가 줄어든 상태가 이어진다면 한 번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어금니 안쪽까지 칫솔이 닿지 않아 그 자리에 충치나 잇몸병이 생기기도 하고, 디스크가 걸린 상태라면 길어질수록 되돌리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몇 년째 같은 정도였다면 급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입은 안 벌어지는데 턱에서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턱관절 문제가 맞나요?
소리가 없다고 턱관절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전까지 나던 소리가 멈추면서 입이 안 벌어지기 시작했다면, 디스크가 앞으로 빠진 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태를 먼저 봅니다. 근육이 굳어 생긴 경우에도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사랑니를 뽑고 나서 입이 잘 안 벌어집니다. 괜찮을까요?
아래 사랑니를 뽑은 뒤에는 주변 근육이 붓고 굳어 며칠 동안 입이 덜 벌어지는 일이 흔합니다. 대개 붓기가 가라앉으면서 함께 돌아옵니다. 다만 날이 갈수록 더 안 벌어지거나 열이 나고 침을 삼키기 힘들어진다면 염증이 번진 것일 수 있어 바로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벌어지는 범위가 돌아오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근육이 굳은 경우는 턱을 쉬게 하면서 치료를 받으면 몇 주 사이에 달라지기도 하고, 디스크가 걸렸거나 관절 자체에 염증이 있는 경우는 더 걸립니다. 처음 진료에서 잰 개구량을 기준으로 두고 다음 진료에서 숫자로 비교하며 보게 됩니다.
참고 자료
개인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