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이가 녹을 때
감수평촌이생각치과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김기영치과의사 면허 제30559호2026.09.13
정의
산으로 이가 녹는 것은 세균과 상관없이 음식과 위산의 산 자체가 치아 표면을 녹여 내는 현상입니다. 충치가 세균이 만든 산이 한 지점을 파고드는 것이라면, 침식은 바깥에서 온 산이 표면 전체를 고르게 깎아 내립니다. 치아 마모와 침식 가운데 녹는 쪽을 여기서 다룹니다.
왜 생기는가
법랑질은 산성도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녹기 시작합니다. 그 선을 넘는 음식과 음료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탄산음료와 이온음료, 에너지음료, 과일주스, 레몬과 식초, 과일차가 모두 그 범위에 들어갑니다. 무설탕이라고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당이 없어도 산은 그대로 있습니다.
몸 안에서 오는 산도 있습니다. 역류와 잦은 구토가 그것이며, 이 경우 앞니 안쪽과 위 어금니 씹는 면부터 녹습니다. 섭식장애에서 이 모습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침이 적으면 훨씬 빨리 진행합니다. 침이 산을 씻어 내고 중화하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나타나는가
충치와 달리 검게 파이지 않고 표면이 반질반질해지면서 얇아집니다.
앞니 끝이 투명해지고 유리처럼 비쳐 보입니다. 어금니 씹는 면의 봉우리가 둥글게 뭉개지고 가운데가 접시처럼 우묵해집니다. 때운 자리만 섬처럼 남아 솟아 보이면 둘레가 녹아 내렸다는 뜻입니다.
색이 노랗게 짙어지기도 합니다. 법랑질이 얇아져 안쪽 상아질이 비치는 것이라 미백으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찬 것에 시린 것이 흔한 첫 신호입니다.
어떻게 확인하는가
무엇을 얼마나 자주 드시는지가 진단의 절반입니다. 종류보다 횟수와 마시는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진료실에서는 녹은 자리의 분포를 봅니다. 앞니 안쪽부터 녹았으면 몸 안에서 온 산을, 앞니 바깥과 어금니 씹는 면이면 음식에서 온 산을 먼저 의심합니다.
진행 속도를 알려면 사진과 모형을 남겨 두고 몇 달 뒤 비교합니다. 한 번 보아서는 멈춘 것인지 진행 중인지 가릴 수 없습니다.
치료
녹은 만큼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료의 목표는 더 녹지 않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원인을 줄이고 불소 도포로 표면을 단단하게 합니다. 역류가 있으면 내과 치료를 함께 받습니다.
이미 얇아져 시리거나 씹기 어려우면 덮습니다. 범위가 좁으면 레진으로, 넓고 높이까지 낮아졌으면 지르코니아 크라운 같은 보철로 갑니다.
예방과 관리
바꾸기 쉬운 것부터 바꿉니다. 마시는 양보다 입안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나누어 조금씩 오래 마시는 것이 가장 나쁩니다. 한 번에 드시고 끝내십시오. 빨대를 쓰면 앞니에 덜 닿습니다. 산성 음료 뒤에는 물로 헹구시고, 바로 세게 닦지 마시고 삼십 분쯤 두었다가 닦으십시오. 표면이 일시적으로 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치약은 연마력이 세지 않은 것을 고르십시오.
확인하실 것
- 하루에 산성 음료를 몇 번 드시는지 세어 보십시오. 양보다 횟수입니다.
-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있으면 꼭 말씀해 주십시오. 치과 치료만으로는 멈추지 않습니다.
- 운동 중에 이온음료를 계속 드신다면 물과 번갈아 드십시오.
- 시린 것이 늘어나면 진행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그때 오시는 편이 훨씬 적게 깎습니다.
이 설명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판단은 구강 검사와 방사선 사진을 거친 뒤에 이루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무설탕 탄산수도 이를 녹이나요?
당이 없어도 산은 남아 있어 표면을 녹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 탄산음료보다는 약합니다. 자주 나누어 드시는 것이 문제이니 한 번에 드시고 물로 헹구십시오.
녹은 이는 다시 자라나요?
자라지 않습니다. 법랑질은 세포가 없어 다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주 초기의 미네랄 손실은 불소로 되돌릴 수 있지만 모양이 이미 깎인 것은 덮어서 회복합니다.
마시고 바로 이를 닦으면 안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산에 닿은 직후에는 표면이 물러져 있어 그때 닦으면 더 깎입니다. 물로 헹구고 삼십 분쯤 지난 뒤에 닦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충치와 어떻게 다른가요?
충치는 세균이 만든 산이 한 지점을 파고들어 구멍을 냅니다. 침식은 바깥에서 온 산이 넓은 면을 고르게 녹여 얇게 만듭니다. 검게 파이지 않고 반질반질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