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마모와 침식(Tooth Wear)

2026.02.22

질환 정보

부위
치아
진료과
보존과, 보철과

정의

치아 마모(Tooth Wear)는 충치(우식증)가 아닌 원인으로 치아 표면이 비정상적으로 닳아 없어지는 질환입니다. 씹는 힘에 의한 교모, 외부 마찰에 의한 마모, 산(酸)에 의한 침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20세 기준 약 3%에서 나타나지만 70세에는 17%까지 유병률이 높아지며, 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현대인에게 점점 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분류

치아 마모는 원인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형이 흔합니다.

  • 교모(Attrition) — 위아래 치아가 직접 맞닿아 닳는 현상입니다. 이갈이(bruxism) 같은 이상 습관이 주된 원인이며, 치아 표면에 반짝이는 납작한 마모면(wear facet)이 특징입니다.
  • 마모(Abrasion) — 칫솔질, 이쑤시개, 딱딱한 음식 등 외부 물체와의 마찰로 치아가 닳는 것입니다. 치아 목 부분(치경부)에 V자 형태의 패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침식(Erosion) — 세균이 아닌 산(酸)에 의해 치아 겉면(법랑질)이 녹는 현상입니다. 탄산음료·과일주스 같은 외인성 산과 위산 역류(GERD) 같은 내인성 산으로 나뉩니다. 유럽 18~35세 성인의 29%에서 침식 소견이 관찰됩니다. 치아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나며, 교합면이 움푹 파이는(cupping) 양상을 보입니다.
  • 굴곡파절(Abfraction) — 비정상적인 교합력이 치아 목 부분에 응력(stress)을 집중시켜 법랑질과 상아질이 떨어져 나가는 것입니다. 치아 바깥면 치경부에 쐐기(wedge) 형태의 결손이 나타납니다.
치아 마모 네 가지 유형 비교 — 교모, 마모, 침식, 굴곡파절 특징

원인

치아 마모는 한 가지 원인만으로 생기기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교모 원인 — 이갈이·이악물기(bruxism), 대합치에 거친 도재(포셀린) 보철물, 어금니 상실로 인한 교합 불균형
  • 마모 원인 — 거친 칫솔모·강한 칫솔질, 연마제 함량이 높은 치약, 이쑤시개·실 물기 습관, 파이프 담배
  • 침식 원인(외인성) — 탄산음료·에너지드링크·과일주스·식초·와인 등 산성 식품의 빈번한 섭취, 수영장 염소 처리된 물
  • 침식 원인(내인성) — 위식도역류질환(GERD), 폭식증(bulimia)·거식증(anorexia)에 의한 반복 구토, 임신 입덧
  • 굴곡파절 원인 — 비축성 교합력(non-axial occlusal force), 이갈이로 인한 과도한 측방력

위험 요인: 구강건조증(타액 분비 감소), 고령, 산성 환경 직업(배터리 공장, 와인 시음사), 섭식 장애, 항우울제·진정제 등 구강건조 유발 약물

증상

초기에는 자각 증상 없이 치과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되면 다음 증상이 나타납니다.

  • 찬물·뜨거운 음식에 치아가 시리다(지각과민)
  • 치아 표면이 납작해지거나 움푹 파인다
  • 앞니 끝이 투명해지거나 얇아져 잘 깨진다
  • 치아 목 부분에 V자 또는 쐐기 모양 패임이 생긴다
  • 치아 색이 누렇게 변한다(상아질 노출)
  • 교합면의 충전물(아말감·레진)이 주변 치아보다 높아 보인다
  • 심하면 수직 교합 높이가 낮아져 얼굴 하부가 짧아진다

진단

문진과 구강 검사를 통해 마모 유형과 원인을 파악합니다.

  • 시진 — 치아 표면 형태, 광택, 마모면(wear facet) 위치, 치경부 결손 형태(V자/C자) 확인
  • 식이 분석 — 산성 식품·음료 섭취 빈도, 칫솔질 습관, 이갈이 여부 조사
  • 교합 검사 — 교합지(articulating paper)로 비정상 접촉점 확인
  • 방사선 촬영 — 치아 내부 상아질 노출 범위, 치수(신경) 근접 여부 평가
  • 마모 지수(Tooth Wear Index) — Smith & Knight 지수 등으로 마모 정도를 0~4등급으로 기록하여 진행 속도 추적

위산 역류가 의심되면 소화기내과 협진을 통해 GERD 검사를 진행합니다.

치료

마모 유형과 심각도에 따라 원인 제거 → 보존 치료 → 보철 수복 순서로 접근합니다.

  • 원인 제거 — 산성 음식 줄이기, 올바른 칫솔질 교육(부드러운 모, 저연마 치약), GERD 치료(소화기내과 협진), 이갈이 방지 장치(나이트가드) 착용
  • 불소 도포·재광화 요법 — 고농도 불소 바니시 또는 CPP-ACP(카제인 인산펩타이드-비결정성 인산칼슘) 제품으로 초기 침식 부위의 법랑질 강화
  • 레진 수복 — 치경부 V자 패임이나 얕은 교합면 마모에 치아색 레진(복합레진)으로 때우기
  • 인레이·온레이 — 교합면 마모가 넓지만 치아 구조가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세라믹 또는 금으로 부분 수복
  • 크라운(씌우기) — 마모가 심해 치아 높이가 크게 줄어든 경우 전체 피복 수복
  • 교합 거상(Dahl 장치) — 심한 마모로 수직 교합 높이가 낮아졌을 때, 단계적으로 교합 높이를 회복하는 방법

경과

치아 마모는 비가역적이므로 한번 닳은 법랑질은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조기에 원인을 제거하면 진행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지만, 방치하면 다음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집니다.

  • 상아질 과민증(지각과민)의 만성화
  • 치수(신경) 노출 → 신경치료(근관치료) 필요
  • 치아 파절 위험 증가
  • 교합 높이 감소 → 턱관절 장애, 안면 형태 변화
  • 심미적 문제(누런 치아, 짧아진 앞니)

예방

  • 탄산음료·과일주스 등 산성 음료는 빨대로 마시고, 마신 직후 바로 칫솔질하지 않기(30분 후 권장)
  • 부드러운 칫솔모(soft), 저연마 치약 사용
  • 이갈이가 있다면 나이트가드 착용
  • 위산 역류 증상(속쓰림, 신트림)이 있으면 소화기내과 치료
  • 물을 자주 마셔 타액 분비를 유지하고, 무설탕 껌으로 타액 촉진
  • 6개월마다 정기 검진으로 마모 진행 여부를 점검

자주 묻는 질문

Q

치아 마모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인가요?

씹는 과정에서 소량의 마모는 정상입니다. 하지만 시림이나 치아 형태 변화가 느껴진다면 병적 마모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Q

탄산음료를 마시면 바로 칫솔질해야 하나요?

산성 음료를 마신 직후에는 법랑질이 일시적으로 약해진 상태입니다. 바로 칫솔질하면 오히려 마모가 가속되므로, 물로 입을 헹군 뒤 30분 후에 양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마모된 치아는 원래대로 돌아오나요?

법랑질은 한번 닳으면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초기 침식 단계에서 불소 도포나 CPP-ACP 제품으로 표면을 강화할 수 있지만, 이미 손실된 조직은 레진이나 크라운 같은 수복 치료가 필요합니다.

Q

이갈이와 치아 마모는 어떤 관계인가요?

이갈이(bruxism)는 교모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수면 중 치아끼리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마찰하면 마모 속도가 수배 빨라집니다. 나이트가드를 착용하면 교모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Q

위산 역류가 치아에 영향을 주나요?

위산(pH 약 1)이 구강까지 올라오면 윗니 안쪽(구개면)부터 법랑질이 녹습니다. GERD 환자의 64%에서 구개면 침식이 관찰됩니다. 속쓰림이 잦다면 소화기내과 치료와 함께 치과 검진을 병행해야 합니다.

이 웹사이트의 내용은 의료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료 행위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치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감수: 김기영 원장

연관 건강 상식

관련 치료 사례

혹시 이런 증상은 아니신가요? (치아)